지난해 가구당 부채 7천770만원…GDP대비 가계빚 ‘최고’
지난해 가구당 부채 7천770만원…GDP대비 가계빚 ‘최고’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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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했지만 GDP대비 가계 빚 부담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에선 지난해 부채의 질은 오히려 후퇴했고 앞으로 빚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1534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통계청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는 1975만2000가구로 1.2% 증가했다.

가구 수보다 가계신용이 가파르게 늘면서 가구당 부채는 7770만원으로 4.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대부업체 등에서 빌린 돈에 아직 갚지 않은 신용카드 값(판매신용)까지 고려한 총괄적인 가계부채 지표다.

한은이 2002년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구당 부채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15∼2016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가구당 부채는 2015년(6328만원) 60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듬해인 2016년(6962만원)에는 단번에 7000만원 문턱까지 불어났다.

2012∼2014년 3∼4%대이던 가구당 부채 증가율은 2015년 9.1%, 2016년 10.0%까지 커졌다.

이후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들어가고 기준금리도 오르며 2017년 증가세(6.7%)가 둔화했다.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더 떨어져 2013년(4.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명목성장률 전망치(3.3%)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지난해 GDP 대비 가계신용은 85.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라 사상 최대였다.

10년 전인 2008년(65.5%)보다 20%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덩치 자체가 크고 증가율도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