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포근해서…'초봄 알리미' 북방산개구리 산란 빨라져
날씨 포근해서…'초봄 알리미' 북방산개구리 산란 빨라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2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방산개구.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북방산개구.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포근한 날씨 탓에 '초봄 알리미'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지난해보다 열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9일 지리산국립공원 구룡 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올해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2010년부터 9년간 이 일대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북방산개구리의 올해 첫 산란은 작년(3월 1일)보다 10일 빠르다. 지난해 겨울 유난히 추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기후변화로 겨울 날씨가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일정하지는 않다. 다만 통상 해마다 2월부터 3월 초에 걸쳐 있다.

지난 9년간 북방산개구리가 가장 빨리 알을 낳은 것은 2017년으로 2월6일 알을 낳았다. 여기에는 2016년 겨울의 이상고온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룡 계곡 일대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로 미뤄 올해 국립공원별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월악산 2월 중순, 소백산과 치악산 2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3월 초순 등으로 추정된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북방산개구리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산란일의 변동성이 크다"며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방산개구리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해도 개체변동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및 계절 알리미 생물종' 중 하나로 꼽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