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올해 내수부진 예상…수출 더욱 중요해져"
현대경제硏 "올해 내수부진 예상…수출 더욱 중요해져"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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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출, 그동안 국내 경제성장에 0.4~1.5%p 기여
올해 수출여건 열악…"신흥시장·신산업 발굴해야"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올해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에 거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내 수출 둔화폭이 확대되고, 중국 경제둔화 및 글로벌 자국우선주의가 대두되면서 수출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신흥시장과 신산업 등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내수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며 "순수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높았던 기간은 지난 2015~2017년 뿐이다. 그 외 기간인 2011~2014년과 2018년에는 순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한 정도는 0.4~1.5%p 수준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2011년 이후 2% 후반에서 3% 후반을 횡보한 것을 감안하면 순수출이 경제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을 이끌 부문이 부재한 상황이다. 예년보다도 순수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

그러나 수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엔 전년동월대비 1.7% 감소, 지난달엔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폭이 확대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의 수출선행지수와 수출전망BSI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향후 수출 경기가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부 여건도 만만치 않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및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세계화 기조 역행이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 및 신산업 발굴 노력을 지속하여 특정 시장 및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함으로써 수출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응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아세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신성장·고부가 제조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과 인력 양성 지원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정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