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에 한국서 규탄 이어져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에 한국서 규탄 이어져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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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日망언 의원’에 “독도 한국땅인 이유” 편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자국 정부가 7년 연속 차관급 인사를 보내자 한국 각계에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은 22일 오후 마쓰에시에서 제14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자 일본 정부는 차관급 인사인 안도 히로시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7년 연속으로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고 있다.

시마네현은 지난 1905년 2월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고시를 했다. 2005년엔 이 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조례를 만들고 이듬해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도 정무관은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대신해 독도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대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앞서 스가 장관은 “영토 및 주권은 국가의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일본 입장이 정확하게 이해될 수 있도록 국내외에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행사에 누구를 참석시킬지는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며 “ks도 정무관 참석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야코시 미쓰히로 영토문제담당상도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라며 “시마네현과 협력해 이를 홍보하는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고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한국에선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에서 각각 반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지방 정부가 독도 도발 행사를 개최하고 동 행사에 일본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일본 측이 독도에 대한 부장한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행사의 철폐를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를 겸허히 직시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내고 “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죽도의 날’ 행사를 강행하고 아베 정부는 7년 연속 차관급 정무관을 파견하는 등 독도침탈을 가속하고 있다”며 “지난달 일본 외무상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망언을 되풀이해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는 퇴행적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는 일본이 아직도 과거 제국주의 침략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침략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임을 전 세계에 고발한다”면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국내외에 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마네현에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기하고 한국 영토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결의대회 등을 통해 항의의 뜻을 밝혔다.

독도사수연합회 등 독도 관련 30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독도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고, (사)푸른울릉도독도가꾸기회와 독도재단은 경북 울릉군 도동항 소공원에서 범규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독도 관련 망언을 일삼는 신도 요시타카 일본 자민당 의원에게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관련 자료와 함께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교수는 편지에서 “지난해 10월 한국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당신은 공개적으로 ‘한국 측은 단지 ’우리 것이다‘라고 말할 뿐, 일본 측의 영유권 주장 근거에 대해 한국 영유권의 정당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며 “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인지에 일본어 자료를 함께 동봉하니 잘 읽어 보시고 부디 공부를 좀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측에서만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오래 전부터 치러오고 있는데 어서 빨리 이 행사를 멈추기 바란다”며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의 회장인 당신의 현명한 처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도 의원은 최근 한국의 독도 해양조사 활동과 관련해 “한국은 이미 ‘국가의 체(體)’(국가로서의 형태라는 뜻)을 갖추지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