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판 오른 '넥슨' 인수전…넷마블·카카오 '빅뱅 경쟁'
본판 오른 '넥슨' 인수전…넷마블·카카오 '빅뱅 경쟁'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2.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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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예비입찰 참여해 사모펀드와 치열한 수 싸움 예고
넥슨 사옥 전경. (사진=넥슨)
넥슨 사옥 전경. (사진=넥슨)

지난 21일 넥슨 인수·합병(M&A)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넷마블 △카카오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인수금액은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1위 기업과의 ‘빅뱅’을 노리는 인수전은 본판에 올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 NXC 지분매각 예비입찰에 넷마블, 카카오, 국내 PEF MBK파트너스, 미국계 PEF 베인캐피털, 블랙스톤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NXC 지분 100%다.

주관사인 도이치증권 등은 컨소시엄을 배제하고 단독입찰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업계는 국내외 PEF를 제외한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양사가 이번 M&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2위 넷마블이 넥슨을 최종 인수하면 사업은 모바일게임에서 PC게임으로 확장할 수 있고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녀나갈 수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회계감리 지연 등으로 불발된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가 속도를 내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PEF의 경우, 기업의 지속성장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의 유동자산은 2조7057억원이고, 카카오의 유동자산은 2조8302억원이다. 또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37억원으로 전년 4170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카카오도 같은 기간 1303억7753억원에서 1년새 686억원으로 감소했다.

양사는 PEF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중국 텐센트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텐센트는 넷마블 3대주주, 카카오 2대주주이기 때문에 인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넥슨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인수가 불발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을 인수하면 얻게 될 이익은 크겠지만, 인수자금 부담 또한 크기 때문에 M&A가 불발될 수 있다”며 “최종 인수까지 다양한 수가 나오겠지만, 결국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