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뇌물 정황 확인…자금 흐름 추적
경찰, 버닝썬 뇌물 정황 확인…자금 흐름 추적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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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관 등 입건…마약 투약 의혹 집중 수사
경찰 유착과 마약 투약 등 각종 의혹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경찰 유착과 마약 투약 등 각종 의혹을 받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받는 클럽 ‘버닝썬’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전‧현직 경찰관들이 클럽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한 전‧현직 경찰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를 뇌물 공여 및 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 대상에 포함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도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현직 경찰관 가운데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적 있는 강씨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데 깊숙이 개입하는 등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돼 지난 21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맡아 증거 부족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버닝썬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강씨에게 돈을 건넸고, 이 돈이 경찰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광수대는 또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신고자인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들은 강남경찰서 소속”이라면서도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마약류 소지하고 투약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버닝썬 직원 A씨는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구속 만료 기한이 도래해 오늘 안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마약 유통 경로를 상세히 파헤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밖에도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받는 중국인 MD B씨(일명 ‘애나’)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B씨의 주거지에서 흰색 가루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은 김모(28)씨가 지난해 11월24일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관에게 재차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