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담이라고 생각지 않아"… 北 '단계전' 받아들인 것일 수도
"제재 해제 하고 싶지만" 전향적 메시지… 과감한 비핵화 조치 압박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3차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채비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이 애초부터 요구하던 단계적·동시적 진전 방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우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했고, 이어 10월에는 "북미 정상이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추가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는 이례적 조건부 제재완화 언급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재완화는 북한 가장 원하는 미국 측의 협상카드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 폐기·검증 외에 플러스알파(+α)를 실행해한다며, 상응조치로 제재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로 내걸긴 했지만, 제재를 풀고 싶다는 발언은 한층 전향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루면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김 위원장에게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치에 나서라고 압박·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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