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소득 올라도 하위20% 소득 18%↓…소득격차 심화
전체 가계소득 올라도 하위20% 소득 18%↓…소득격차 심화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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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소득증가율 3.6%…5분기째 증가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의 소득이 5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60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증가율은 4분기 기준으로 2012년(5.4%) 이후 가장 높다.

가구소득 증가율은 2015년 3분기 이후 0%대 증가율에 머물다가 2017년 3분기 2%대로 올라섰고, 같은 해 4분기부터는 3%를 웃돌았다. 앞선 2∼3분기에는 4%대를 찍었다.

명목소득이 늘면서 4분기 실질소득도 1년 전보다 1.8% 증가해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2017년 4분기에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명목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 311만47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어나 4분기 기준으로 2012년(7.3%) 이후 6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1만1300원으로 3.4% 감소해 2015년 3분기 이후 13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산소득은 1만9400원으로 4.9% 증가했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소득 등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52만3000원으로 11.9% 늘어나 2011년 4분기(12.1%)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55.3% 줄어든 3만7800원이었다. 비경상소득 감소폭은 4분기 기준 최대다.

비경상소득은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과 실비보험을 탄 금액 등을 말한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명목소득은 역대급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4분기 기준 소득분배지표는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나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23만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7% 줄었다.

감소폭은 3분기(-7.0%)보다 대폭 확대되면서 4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특히 근로소득이 36.8% 급감해 가파른 추락의 원인이 됐다. 사업소득도 8.6% 줄어들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277만3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들어 역시 3분기(-0.5%)보다 대폭 확대되면서 4분기 기준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가계의 소득은 1.8% 늘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5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932만4000원으로 10.4% 증가해 통계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4.8% 늘어 2012년 4분기(5.1%)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1분위 소득급감 배경에 대해 “1분위 가구에서 가구주 중 70세 이상 비중이 42%로 전년(37%)보다 크게 확대됐고, 이에 따라 무직가구 비중이 55.7%로 전년(43.6%)보다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2017년 4분기 추경으로 노인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방안 중 기초연금 인상과 주거급여 개선만 반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아동수당이나 노인일자리 확대, 기초연금과 장애인 연금 인상 등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저소득층 소득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