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제작결함 은폐의혹, 적당히 넘어가선 안 된다”
“현대·기아 제작결함 은폐의혹, 적당히 넘어가선 안 된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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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예전과 달리 소비자 목소리 높아, 정부도 조사 감안해”
현대·기아차 지난해 미국서도 세타2 리콜 적정성 조사…결과에 ‘관심’
20일 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품질본부에 대해 차량 제작결함 은폐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갖고 나오는 검찰 수사관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20일 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품질본부에 대해 차량 제작결함 은폐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갖고 나오는 검찰 수사관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 제작 결함 은폐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담당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국민들이 알아서 구입할 것이란 인식이 있다면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형진휘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품질 본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서울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지난 2017년 4월 세타2 엔진의 제작 결함과 관련해 “현대차 측이 결함 가능성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고발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017년 5월 현대·기아차의 제작 결함 5건과 관련해 의도적인 결함 은폐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6년 5월쯤 결함을 인지했지만 리콜 등 적정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의 내부 고발 문건을 근거로 은폐 여부를 수사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도 검찰,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으로부터 세타2 리콜에 대한 적정성 조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도 소비자를 중심으로 조사하는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현대차는) 적당히 넘어가고 무마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지만,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것은 단순한 리콜 문제가 아니다”며 “결과에 따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