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생활·자폐증 아들 이중고에 지친 '가장'의 비극
"힘들다"… 생활·자폐증 아들 이중고에 지친 '가장'의 비극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2.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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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힘들고, 자폐증 아들을 감당하기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0대 남성이 서울의 한 모텔에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께 동작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A(47) 씨와 아들 B(17) 군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리인은 전날에 입실한 A 씨와 그의 아들이 퇴실 시간이 돼도 나오질 않자, 객실을 찾아갔고 이때 두 사람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부검 결과 별다른 외상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객실 안에는 A 씨가 아내에게 쓴 자필 유서가 남겨져 있었으며, 유서에는 ‘돈 때문에 힘들고, 자폐증 아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A씨는 유서를 남긴 후 B 군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아름 기자

dkfma653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