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홀딩스 복귀…지배구조 개편 시동 걸리나
신동빈 회장 롯데홀딩스 복귀…지배구조 개편 시동 걸리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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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구속 후 1년 만에…호텔롯데·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 상장 이어질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신아일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신아일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복귀하며 미뤄뒀던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롯데홀딩스는 도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된 직후 같은 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지 꼭 1년만의 복귀다. 이날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롯데홀딩스는 다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2인 체제가 됐다.

신 회장의 구속은 순환출자 해소에 이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아왔었다. 특히 신 회장이 일본쪽 롯데의 신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31.1%, 롯데케미칼 12.6%, 롯데알미늄 25.0% 등 주력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일본계 주주들이 가지고 있어 상장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공시 기준 롯데홀딩스가 19.07%로 최대주주다. 또 일본 주식회사L 제4투자회사가 15.63%, 제9투자회사 10.41% 등 일본 주식회사L이 약 8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화학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도 쉽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물산이 3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물산은 롯데홀딩스(56.9%)와 호텔롯데(31.1%)가 대주주다.

앞서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6월 주총에서 신 회장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하며 구속 상태인 신 회장의 편을 들어주며 신뢰를 표한바 있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에 대해 “글로벌 경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디지털화로 변화가 빠른 환경 대응을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 회장의 경영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밝혔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