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전설' 칼 라거펠트 별세…송혜교·한혜진 등 추모 행렬
'패션계 전설' 칼 라거펠트 별세…송혜교·한혜진 등 추모 행렬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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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 라거펠트 트위터)
(사진=칼 라거펠트 트위터)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85세 일기로 별세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85세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칼 라거펠트는 전날 밤 파리 근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새벽에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칼 라거펠트가 일했던 샤넬 측도 같은 날 "칼 라거펠트가 숨졌다"고 전했다. 칼 라거펠트가 최근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참석할 예정이었던 많은 패션쇼에 불참했다는 전언이다.

그의 별세 소식에 국내 스타들은 그를 추모했다.

배우 송혜교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Rest in peace(고이 잠드소서). 칼 라거펠트"라는 글과 함께 칼 라거펠트가 생전 자신과 함께 작업했던 사진을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모델 한혜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6년 파리에서 처음 그의 무대에 올랐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팬으로서, 모델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가 없는 펜디와 샤넬을 상상하는 건 힘들지만 그의 마지막 컬렉션들이 잘 마무리되길 기도한다"며 "이제 마드모아젤 코코의 곁으로 또 한 명의 전설을 보내며 존경과 사랑으로 그를 추모한다. 칼. 편히 쉬기를"고 애도했다.

그룹 갓세븐 잭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칼 라거펠트와 함께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RIP, 우리의 전설"이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스타일리스트 신우식 또한 칼 라거펠트의 생전 사진과 함께 "한 평생을 패션을 위해, 패션 만을 위해, 패션을 사랑한 한 사람, 하늘나라에선, 영원한 삶으로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한편 1933년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 스웨덴 출신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칼 라거펠트는 10대 시절에 파리로 가서 피에르 발멩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후 1964년 끌로에에 합류해 수석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잘 팔리는 컬렉션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1972년 무렵, 끌로에 컬렉션은 패션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고 칼 라거펠트는 패션을 이끌어가는 디자이너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다.

끌로에와 칼 라거펠트의 관계는 그가 샤넬로 옮기기 전까지 20년간 지속됐으며 9년 간의 공백 후 1992년부터 1997년에도 관계가 이어졌다.

1965년 시작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펜디와의 관계 또한 칼 라거펠트의 명성을 확립하는 데 큰 기반이 됐다.

펜디에 합류한 라거펠트는 펜디의 상징이 된 '더블 에프' 로고를 창조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뚜렷이 가시화하는 한편, 무겁고 둔탁한 모피를 가볍고 세련된 패션으로 변화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1984년 샤넬의 프레타 포르테까지 감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샤넬 제국의 건설을 주도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발굴하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사랑을 받았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