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상사태 위헌소송’ 16개주 극좌가 이끈다”
트럼프, “‘비상사태 위헌소송’ 16개주 극좌가 이끈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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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맹비난…“소송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의 16개 주(州)가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낸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좌가 이끄는 주’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내가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 ‘열린 국경’ 민주당과 극좌파가 이끄는 16개 주가 제9 연방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처음 올라온 글에는 ‘16개 도시’라고 돼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 시간 뒤에 이를 ‘주’로 자로 잡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포함한 16개 주의 법무장관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며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에 동참한 주는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서, 하와이, 리노이, 메인,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버지니아 등이다. 래리 호건 주지사가 있는 메릴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된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며 “이번 소송에서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것이고 실제로도 매우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앙숙’ 캘리포니아에 “완공될 희망이 없는 통제 불능 고속철도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며 “절박하게 필요한 장벽보다 비용 초과가 가히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실패한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수백 배의 돈이 더 들어간다”고 비꼬았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을 ‘녹색 재앙’이라고 꼬집으며 “캘리포니아가 수십억 달러를 낭비한 뒤 대규모 ‘총알 열차’ 사업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그들은 연방정부에 35억 달러를 빚졌다. 그 돈을 당장 갚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가짜뉴스”라며 “고속철도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연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소송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축구공 저글링 영상을 트윗해 조롱에 가까운 댓글을 받기도 했다.

그가 흑인 여성이 온몸을 쓰면서 축구공을 저글링하는 1분24초짜리 영상을 올리며 “놀랍다(Amazing)!”이라는 글을 게재하자 한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트윗을 올렸다는 게 더 놀랍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국가비상사태에 이런 걸 볼 시간이 있나보네?”라며 꼬집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