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질반질·촉촉 ‘꿀피부’ 만들기, ‘국산 벌꿀’ 특효
반질반질·촉촉 ‘꿀피부’ 만들기, ‘국산 벌꿀’ 특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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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산 아카시아꿀·밤꿀 피부보습 및 미백효과 입증
 

여러 매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꿀피부’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마치 꿀을 바른 듯 촉촉하면서 윤기 나는 피부를 뜻하는 신조어다. 사실 벌꿀은 예로부터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어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꿀로 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장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꿀이 피부 보습과 미백효과에 좋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업원)에 따르면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 형성 세포에 20μg/㎖ 농도의 국산 아카시아꿀과 밤꿀을 48시간 동안 처리한 결과 벌꿀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피부수분 유지에 필수 단백질 요소인 ‘필라그린(filaggrin)’ 합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각질층은 필라그린 합성 양이 줄면서 피부장벽 기능이 약화되고 보습은 줄어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벌꿀이 필라그린 합성을 돕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벌꿀이 멜라닌 생성량과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아제(tyrosinase) 효소 활성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세포의 멜라닌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기미나 주근깨를 형성하고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한다.

농업원은 멜라닌 생성세포(B16F1)에 밤꿀 50μg/㎖을 처리했더니 멜라닌은 60%, 티로시나아제는 70% 줄었다. 아카시아꿀 50μg/㎖를 처리했을 때도 멜라닌이 40%, 티로시나아제가 33% 줄었다.
 
홍성진 농업원 잠사양봉소재과장은 “건조한 실내와 찬공기는 필라그린을 손상해 피부 건조는 물론 아토피·염증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발생시킨다”며 “우리 벌꿀이 환절기 건조한 피부 보습과 봄철 자외선으로 손상되기 쉬운 피부 관리에 효과적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벌꿀 소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