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오늘 하노이로 출발…북미 실무협상 21께 시작
비건 오늘 하노이로 출발…북미 실무협상 21께 시작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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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완화 담판 가능성도…‘하노이 선언’ 합의문 기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오늘 하노이로 떠나 다음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 비건 대표는 오는 21일께 하노이에 도착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인 김 대표는 전날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20일 중으로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제제 완화 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하노이에서 열리는 실무협상에선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1차 회담 당시 합의했던 사항을 구체화한 ‘하노이 선언’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제재 해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제재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비핵화가 선행돼야 제재 해제가 뒤따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론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 질문과 관련해서는 협상 상황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제재 완화를 놓고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주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우리의 전적인 목표”라며 대북제제 완화를 협상 카드로 언급한 바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