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시아 시대 중심엔 '한국-인도' 있을 것"
文대통령 "아시아 시대 중심엔 '한국-인도' 있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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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국빈방한 계기 현지 유력 언론에 기고문 게재
"세계 평화운동에 역할 해온 인도의 변함없는 성원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9일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모디 총리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9일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모디 총리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 중심에는 한국과 인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공개된 인도 유력 일간지 'Times of India'를 통해 "우리가 함께 열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기고문은 모디 인도 총리가 21~22일 우리나라를 국빈방한 하는 계기에 게재되는 것으로, 외국 정상 방한시 현지 언론에 우리 정상의 기고문 게재는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는 비폭력·무저항으로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며, 한국은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의 뿌리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처럼 중요한 해에 첫 국빈방문으로 모디 총리를 모시게 돼 아주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식민 지배의 아픔을 겪었지만, 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이뤘다. 그 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며 "공통점이 많은 인도와 한국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도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디 총리와 나도 여러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방문했을 때, 우리는 함께 지하철을 타고 노이다 삼성공장을 방문했다. 나의 치수에 꼭 맞게 보내주신 '모디 재킷'도 잘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성의가 너무나 든든하다"며 "인도와 한국은 이렇게 굳건한 우정으로 연결돼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인도는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도 혁신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인도와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아시아 시대를 이끌 양국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왔다. 우리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라며 "우리는 양국 국민 모두가 잘사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에서 양국 미래비전이 제시된 이후,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은 215억 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첸나이의 현대자동차, 아난타푸르의 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양국의 협력 범위를 인프라, 첨단 과학기술, 우주, 방산, 에너지까지 확대해 2030년에는 교역액 500억 불을 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도는 기초과학기술에 더해 세계적 수준의 ICT 인재풀과 혁신적인 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상용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양국의 강점을 조화롭게 접목한다면,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인도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고 도와준 고마운 친구"라면서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부대와 포로감시여단을 파견해줬고, 최근에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 지지해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주일 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리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된다면,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 평화운동에 큰 역할을 해온 인도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