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격전지서 사활 건 '킬러 콘텐츠' 경쟁
이통3사, 5G 격전지서 사활 건 '킬러 콘텐츠' 경쟁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2.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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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9'서 VR 콘텐츠 대거 공개, 5G 상용화 승부수
SK텔레콤 모델들이 VR 기기를 쓰고, 카트라이더 게임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VR 기기를 쓰고, 카트라이더 게임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obile World Congress 2019, 이하 MWC 2019)’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5세대(G) 통신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VR를 ‘킬러 콘텐츠’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내달 5G의 상용화와 함께 VR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이날 국내 1위 게임회사 넥슨(대표 이정헌)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지식재산권(IP) 사용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계약을 체결한 게임 3종은 넥슨을 대표하는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남녀노소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방식으로 출시 15년이 지난 현재도 국내 PC방 점유율 5위에 올라와 있는 장수 게임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에 따라 IP 3종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은 넥슨의 주요게임 담당 출신이 주축이 된 VR 게임 전문사인 ‘픽셀핌스’(대표 이대원)와 SK텔레콤이 협업한다.

‘카트라이더 VR’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으로, 5G스마트폰의 초고속, 초저지연 속성을 활용해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를 조종하는 느낌을 실감나게 제공할 전망이다.

5G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차별화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MWC 2019’에서 다양한 글로벌 게임·미디어·콘텐츠 기업들과 협력을 체결하고, 국내에선 넥슨과 추가 협력을 논의하는 등 대형·중소개발사들과 함께 5G VR게임 라인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확보한 게임·VR 콘텐츠를 자사 5G 이용자들에게 독점 공급하거나 차별화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맹석 SK텔레콤 5GX MNO사업그룹장은 “국내 최고 통신사와 게임사가 손잡고 5G, VR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며 “5G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대표 황창규)는 VR 콘텐츠 개발사 앱노리(대표 이현욱)와 ‘MWC 2019’’에서 KT의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GiGA Live) TV’를 통해 5G 기반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 야구 편을 선보인다.

KT가 ‘GiGA Live TV’를 통해 선보일 ‘VR 스포츠’ 야구 편에서 타자가 플레이하는 장면. (사진=KT)
KT가 ‘GiGA Live TV’를 통해 선보일 ‘VR 스포츠’ 야구 편에서 타자가 플레이하는 장면. (사진=KT)

지난해 11월 출시한 ‘GiGA Live TV’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별도 단말과의 연결 없이도 무선 기반 독립형 VR 기기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GiGA Live TV’에서 영화·스포츠·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VR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T ‘VR 스포츠’는 야구·탁구·배드민턴 등 인기 스포츠 종목에 V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경기장에서 운동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실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KT는 앱노리와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VR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외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번 ‘MWC 2019’에서 공개되는 ‘VR 스포츠’ 야구 편은 기존 PC 기반의 유선 VR 기기에서만 체험할 수 있던 게임을 무선 독립형 VR 기기 기반의 ‘GiGA Live TV’에서 언제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또 멀티플레이 기능을 제공해 여러 사람이 무선망에 동시 접속해 야구 게임을 할 수 있다. KT는 ‘MWC 2019’ 현장 전시관에서 투수와 타자가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야구 게임을 시연할 예정이며, 방문객들에게도 ‘VR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KT는 초고속·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VR 스포츠’ 등의 무선 멀티플레이 VR 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이번 ‘VR 스포츠’를 시작으로 ‘GiGA Live TV’의 VR 게임 콘텐츠 확대는 물론, 5G 시대에 많은 이용자들이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은 “KT가 이번 MWC 2019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수준 높고 차별화된 실감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GiGA Live TV를 포함해 앞으로 KT가 선보일 5G 기반 실감 미디어 서비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는 “고객들이 GiGA Live TV를 통해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실감 미디어 분야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번 MWC 2019에서 공개할 ‘VR 스포츠’를 시작으로 양사가 지속해서 협력해 5G 시대 실감 미디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WC 2019’에서 5G로 진화된 프로야구·골프·아이돌Live 기능을 비롯해 증강·가상(AR·VR)현실 콘텐츠 등 5G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무대서 처음으로 대거 선보인다.

LG유플러스 모델이 ‘U+아이돌라이브’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U+아이돌라이브’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번에 공개되는 5G 콘텐츠는 야구, 골프 등 스포츠 경기를 초고화질 영상으로 촬영해 전송하고, 실시간 중계를 확대해도 끊김 없이 자유롭게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로 진화된 기능에 야구 홈 타석의 모든 순간과 각도, 다각도로 골프 스윙 관찰이 가능한 ‘홈 밀착영상’과 ‘스윙 밀착영상’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골프 중계중인 선수들의 비거리, 공의 궤적 등 중계 화면에 입체 그래픽이 제공되는 AR 기술 기반 중계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