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기미 없다"…'동전 택시기사' 아들 분노
"반성의 기미 없다"…'동전 택시기사' 아들 분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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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고 숨진 택시기사의 아들이 "사과 한마디 없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며 가해자를 비난했다.

19일 택시기사 A(70)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해자인 승객 B(30)씨의 가족이 찾아왔지만, 경황이 없어 연락처만 받고 되돌려보냈다"면서 "장례를 마친 뒤 전화했더니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SNS를 살펴봤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B씨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같이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면서 "우리 가족은 B씨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는 게 화가 났다"고 분노했다.

또 "B씨는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도 5~10분간 아버지를 방치했다"며 "B씨가 상식적으로 행동했다면 곧바로 경찰이나 119에 신고했어야 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돌아가시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동전을 던진 승객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맞는 것인지 논란만 일어 속상하다"면서 "정작 이 승객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저희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들은 "B씨의 혐의는 폭행치사에서 폭행으로 오히려 가벼워졌다. 우리 가족은 이 부분을 납득할 수 없다"며 "생계를 팽개치더라도 또다시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사건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2월8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가, 말다툼과 동전을 던진 행위 외 다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석방됐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여 B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