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심, 1인자 굳건히 지킬 수 있을까
[기자수첩] 농심, 1인자 굳건히 지킬 수 있을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9.02.19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심이 1인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80년대 주력제품이었던 '해피라면'을 재출시하고 2인자 오뚜기의 맹추격에 맞불을 놓았다.

신라면이 출시되기 전까지 농심의 주력 상품이었던 해피라면은 진라면과 대응할 수 있는 저가형 라면이다. 개당 단돈 700원으로 진라면보다 150원 더 저렴하다. 

농심이 맞불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최근 몇 년 간 라면시장 점유율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4년 58.9%에서 지난해 51%까지 8% 가까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농심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제품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컵라면 '스파게티'가 대표적이었으나 소비자 반응은 아쉬웠다. 이후 안성탕면 해물맛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나 기대만큼의 큰 성과는 없었다. 최근에는 주력제품에 건면을 적용한 3세대 신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2인자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오름세다. 2014년 18.3%에서 지난해 25.9%까지 올랐다. 2008년 이후 11년째 가격을 동결한 오뚜기는 소비자들로부터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라면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신라면이 재출시한 해피라면을 두고 여론 반응은 제각각이다. 해당제품을 기억하는 4050세대는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고 해당제품을 잘 알지 못하는 2030세대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 주력제품인 신라면을 처음 출시됐을 때의 맛으로 되돌려놓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뉴얼되기 전의 제품은 첨가된 표고버섯 맛이 강하고 국물 맛이 진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지금의 신라면은 이전 버전보다 맛이 싱겁고 매운 맛만 강조했다는 게 초창기 충석고객들의 의견이다.

농심이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못지않게 원래의 맛을 지키라는 초창기 충성고객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큰틀에선 30여년 동안 신라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며 "면발을 더욱 좋게 하거나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등 제품 품질 개선은 하지만 맛 자체의 변화는 최소화 한다"는 입장이다.

아무쪼록 농심이 재출시한 해피라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아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농심이 초기 신라면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출시한 해피라면으로 다시금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