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채용 갑질 논란…최종면접날 돌연 근무지 변경
제주항공 채용 갑질 논란…최종면접날 돌연 근무지 변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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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대구로 변경 “대구 근무 어렵다” 말한 지원자 탈락
사측 “우대사항 확인하려다…합격 당락과 직접적 연관 없어”
제주항공 승무원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승무원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채용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제주항공은 최근 경력직 승무원 채용과정에서 당초 부산으로 공고한 근무지를 최종 면접일에 대구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근무지 변경을 통보하고 당락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지원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일부 매체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14일 ‘부산·무안 기반(Base) 경력 객실승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했다. 근무지는 무안과 부산으로 구분됐고, 추가로 근무지가 부산인 경우 대구공항 출·퇴근 가능자를 우대한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 지원자들은 최종면접 당일 현장에서 부산 근무지가 대구로 변경됐다는 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종면접 “대구 근무가 어렵다”고 말한 지원자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면접에 참여한 한 지원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종면접에 갔더니 면접 안내자가 부득이하게 베이스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며 “대구발 노선을 확장하면서 이번 경력직을 부산이 아닌 대구로 배정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측은 부산 출퇴근으로 대구를 커버하는 게 더 복잡해 대구를 베이스로 결정했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제주항공 채용 과정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한 지원자는 “최종면접 당일 대구·무안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며 “이럴 거면 지원서 쓰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무 합격하고 최종까지 3주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면접 당일에 통보하는 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주항공 측은 “최종면접에서 부산 베이스 지원자들에게 대구 출퇴근 가능 여부를 안내했던 것은 우대사항으로 안내한 내용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며 “대구 근무 가능 여부를 점수에 반영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당락을 결정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