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도 여행을…‘서울형 여행 바우처’ 시행
비정규직도 여행을…‘서울형 여행 바우처’ 시행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9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2019 관광정책 발표…관광 향유권 확대
관광객 3250만명 유치해 31조 경제효과 창출 목표
(사진=서울시 ‘2019년 달라지는 서울 관광정책’ 발표자료 캡처)
(사진=서울시 ‘2019년 달라지는 서울 관광정책’ 발표자료 캡처)

서울시가 ‘여행 바우처’ 사업을 시행해 월급 200만원 미만의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 2000명에게 국내 여행경비 25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19일 ‘2019년 달라지는 서울 관광정책’을 발표하고 다음달부터 서울 거주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를 대상으로 여행 바우처 사업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수고용 노동자는 사업주와 도급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다. 택배기사와 대리운전 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업은 비용 부담으로 휴가를 포기하는 취약계층에 여행 기회를 제공해 ‘관광 향유권’을 확대하고, 침체한 국내 관광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2016년 통계청 자료 기준 1박2일 국내 여행경비로 1인당 39만원을 사용한 점을 고려해 노동자 한 명당 40만원 지출을 가정, 2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5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은 본인이 부담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정책국장은 “신청자 중 임금이 적거나 근로조건이 취약한 노동자를 우선 선정할 방침”이라며 “5월까지 전용 온라인몰을 구축해 직접 숙소, 렌터카, 입장권 등을 예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국장은 또 “현재 중앙정부에서 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라 정규직이 중심”이라며 “서울시의 사업은 더 열악한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 등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관광 관련 37개 세부사업을 추진해 올해 외국인 1350만명, 내국인 1900만명 등 총 3250만명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고 31조275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3월 중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출연해 서울의 이벤트와 맛집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서울 관광 방송국’을 시범운영하고, 서울의 역사문화 명소, 한류드라마 배경, 맛집 등을 엮은 여행 코스 20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 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를 모델로 하는 외국인용 ‘디스커버 서울 패스’ 한정판 10만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남북 평화 무드에 맞춰 비무장지대(DMZ), 공동경비구역(JSA) 투어프로그램, 서울-평양-개성 교류협력사업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 국장은 “서울만의 특별한 콘텐츠로 매력을 높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2023년 5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동력인 세부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