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은행점포 1000개 시대…글로벌 영토 확장 각축전
해외 은행점포 1000개 시대…글로벌 영토 확장 각축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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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해외 점포 순이익 8675억원···전년비 3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며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거점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 점포 수가 1000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는 지난 2018년 말 기준 총 42개국에 걸쳐 953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법인 본점과 지점, 사무소 외에도 법인의 산하지점까지 포함한 수치다.

올해 초 은행들이 미래 상장 동력 키워드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내세운 만큼 연내 해외 점포수가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배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9개국에 은행 전체 해외 점포수의 69.1%인 674개가 집중됐다. 인도네시아가 점포수 281개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캄보디아 187개, 미얀마 102개, 베트남 53개, 필리핀 30개 순이다.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당기순이익은 약 867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032억원) 보다 30.6% 증가한 금액이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조4782억원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율보다 15.8%포인트 높았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해외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215억원으로 해외에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6.8% 증가한 수치로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비중도 같은 기간 13.7%에서 14.1%로 늘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해외 수익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90만명이 넘는 현지 고객을 확보해 베트남에서 사업 중인 외국계 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 2855억원, 우리은행 2000억원, 국민은행 605억원 순이었다.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신남방 정책을 발판삼아 해외 금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해외 진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해외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최근 멕시코 법인 인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멕시코에 있는 국내 기업과 교민,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해 해외 수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인 WB파이낸스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는 최근 그랩(Grab) 캄보디아와 제휴를 통해 그랩 드라이버를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2018년 WB 파이낸스를 각각 인수해 2개의 법인을 운영 중이며글로벌 네트워크는 캄보디아 126개를 포함해 총 430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캄보디아 등에서 디지털금융 플팻폼 리브(Liiv)를 출시하며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