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순익 10조 육박…비이자이익은 감소
5대 은행 순익 10조 육박…비이자이익은 감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19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자본이익률, 은행별 희비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요 5대 은행이 지난해 10조원을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이하 우리은행만 개별 기준)으로 9조7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404억원) 대비 20.6%(1조6603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가 산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충당금을 쌓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2조2243억원), 신한은행(2조2790억원), 하나은행(2조928억원)이 2조원대의 높은 이익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농협은행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1조2226억원으로 전년보다 87.5% 급증했다. 2012년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호실적은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덕분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7조27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5%(2조5953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은행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10% 안팎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6조10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은행들은 5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주요은행 중 국민은행의 NIM이 1.71%로 가장 높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순이익 급증한 농협은행은 NIM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보다 0.12%포인트 오른 1.65%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은행도 전년 대비로 0.05∼0.07%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5대 주요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3조6558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은행 실적에서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간 셈이다.

비이자이익은 은행별로 온도 차가 적지 않게 났다. 하나은행은 2017년에 1조4880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745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우리은행(-15.9%), 국민은행(-13.0%)도 비이자이익이 줄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9723억원으로 주요은행 중 비이자이익이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은 비이자이익이 3024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전년 대비로 22.6%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11.6% 늘어난 882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은 4조4751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7.7%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희비가 갈렸다.

신한은행은 ROE가 1.94% 개선돼 주요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9.33%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ROE가 2017년 4.52%에서 지난해 8.02%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우리은행도 8.74%로 전년보다 2.29%포인트 올랐다

이와 달리 2017년 9.35%를 보였던 하나은행은 올해 8.87%로 0.48%포인트 내렸고, 국민은행 역시 전년에 견줘 0.35% 떨어진 8.58%를 나타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