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선 폭력점거 해제한 후에 대화 가능”
한나라”’선 폭력점거 해제한 후에 대화 가능”
  • 전성남기자
  • 승인 2009.01.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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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나라, 전쟁중이라도 협상장에 나와야”
한나라당은 4일 직권상정을 포기하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의 폭력 점거를 해소하면 모든 사안에 대해 대화하겠다”며 ‘선 점거해제, 후 대화’ 입장을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한달 째 상임위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직권상정이 불가피하도록 상황을 만들었다.

원인 제공자가 원인을 해소하지 않으면서 직권상정을 포기하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우선 폭력 점거 상태를 해소하면 직권상정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며 “직권상정 여부는 국회의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간 ‘잠정 합의안’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것(잠정 합의안)을 중심으로 (협상)해야 한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일체의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국회의장의 입장 발표를 들은 뒤 다시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며 “의원들끼리의 폭력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에 “협상의 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대화를 제의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쟁 중에도 협상은 있는 법이다.

한나라당은 경위와 방호원들 동원해 야당 의원들을 공격하게 하는 전투를 시키면서 뒷전에 숨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신임 원내대표의 대화 참여에 대해 “협상 과정에는 일대일 등 비공식 대화의 길이 있기 때문에 모든 대화 창구를 열 것”이라면서도 “여야 간 협상체결이 3개 교섭단체에 의해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한 절차를 지키고 내용을 꼼꼼히 따지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운영의 원칙에 입각해 절차를 중시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여야 간 협상이 즉각 제시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찰의 국회 투입과 관련, “경찰관은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서 회의장 건물 밖에 배치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2006년 개정을 요구해 경찰을 회의장 안이 아니라 밖에 배치하도록 했다”며 “경찰은 국회에 들어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승만 정권의 국가보안법 파동 당시 무술경관의 국회 투입 사례를 들어 “그래도 이승만 정권은 300명 무술경관을 그날 하루 임시 경위로 채용하는 편법을 써서 들여왔다”며 “이런 식으로 경찰관을 신성한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여온 적은 제헌 이래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