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알짜카드 무더기 '단종' 이례적…"장기화될 것“
카드사, 알짜카드 무더기 '단종' 이례적…"장기화될 것“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2.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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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해 알짜카드를 무더기로 단종시키고 있다. 이같은 무더기 단족은 이례적이며,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주요 제휴상품 20종의 신규·추가 발급을 지난달 31일부로 중단했다. 이번 상품에는 통신, 동물병원·펫숍, 학원, 주유비 할인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들이 대거 포함됐다.

신한카드는 마트에 특화된 혜택을 주던 ‘신한 SK행복’ 등 카드 3종을 중단시켰다. 이 카드는 인터넷 요금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특화된 혜택을 주며 인기를 끌었지만 1월 12일부터 발급이 중단됐다.

우리카드도 지난달부터 국세와 지방세를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7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없앴다.

그 외, △롯데카드는 학원·여행·병원·마트 업종에서 최대 6개월까지 제공했던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현대카드는 ‘하이마트 모바일 M에디션2(청구할인형)’을 중단시켰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알짜카드 무더기 단종은 이례적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부터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 구간이 기존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며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액은 연간 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마케팅비를 줄여 손실액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드 단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제휴카드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높아 카드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적은 만큼 단종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