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대병원장 누가되나…하마평 '무성'
차기 서울대병원장 누가되나…하마평 '무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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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병원장 5월 임기 종료…내달 후보 공모
8명 출마 '채비'…"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돼야"
서울대학교병원. (사진=서울대학교병원 홈페이지)
서울대학교병원. (사진=서울대학교병원 홈페이지)

서울대학교병원의 차기 병원장 자리의 주인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19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현 병원장에 올라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이에 당장 3월부터 서울대병원은 차기 병원장 후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자·타천으로 병원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서울의대 교수는 8명이다.

언급되는 후보를 가나다순으로 살펴보면 권준수(정신건강의학과)·김연수(내과)·박노현(산부인과)·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방문석(재활의학과)·성명훈(이비인후과)·이정렬(흉부외과)·조상헌(내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의대 선후배 사이로, 나이는 63년생(56세)부터 56년생(63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공과목도 외과부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내과, 재활의학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많은 교수들은 서울대병원이 현 병원장 임기 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린 만큼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 서창석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사건 등으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후보 등록까지 상당한 기일이 남아있는 만큼 실제 후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현 상황의 병원장으로 구성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수 있고, 열려 있는 마인드를 갖춘 젊은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나이가 적은 교수가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

현 서창석 병원장이 다시 출마할 수도 있다. 특수법인인 서울대병원장은 한번 연임할 수 있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임기 내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낮다.

후보와 별개로 선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현 병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상 서울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거쳐 1순위, 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이후 교육부장관은 최종 후보 2명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는 2명 중 1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서울대병원장은 내규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분당서울대병원장, 보라매병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대통령이 병원장을 임명하는 제도 때문에 국립병원이자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면서 "병원장 선출이 정부의 입맛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를 벗어나 직선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