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車산업 위기론…해법은 ‘노사정 협력’
100년 車산업 위기론…해법은 ‘노사정 협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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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미래車 발전 동향과 노조 대응’ 보고서 발간
세 가지 위기대응 전략 제시…“특기 활용 전략 주요할 것”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사·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노동조합 측에서도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이하 금속노조)는 최근 자동차 산업에 들이닥친 변화를 감지하고 사측과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취지의 보고서 ‘미래형 자동차 발전 동향과 노조의 대응’을 내놓고 “국내 자동차산업은 다시 한 번 흥망성쇠의 기로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보고서에서 “자동차산업의 부흥을 위해 시급한 것은 노·사·정이 하나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 불황 여파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400만대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처럼 힘을 모아 미래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의 이번 보고서에서 한 세기만에 자동차 산업에 들이닥친 큰 변화로 자율주행차의 등장과 전기차로 대변되는 친환경차 대두를 꼽았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의 급속한 보급과 공유경제 도입으로 인한 카쉐어링(공유차)이 확산되며 일어나는 자동차 판매의 변화도 지목했다.

금속노조는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마주한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해 “기존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은 의미를 잃어가고 있고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나가기에는 산업 내부에 축적된 기술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기술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개방혼(Open Marriage) △생산방식 혁신 △풍부한 한국의 ICT 인적자원 활용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해외의 수많은 업체들과 다양한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다양한 실험적 생산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퇴직이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에 내재된 숙련과 경험을 차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특히 해외에 비해 압도적으로 풍부한 한국의 ICT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이 초고속통신망과 무선통신망 등 정보의 바다 속에서 자란 1990대부터 2000년대 후반 태생의 인구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보고서는 이들 세 가지 대안은 노사와 국가의 산업정책까지 포함해 수립해야 하며 완성차는 물론 최하부 부품사까지 모두 포함하는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보고서와 관련해 “(노조가) 사측에 위기의식을 전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정책협의 등을 하자고 진작부터 계속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