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불황 무색’ 한국콜마·코스맥스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화장품 업계 불황 무색’ 한국콜마·코스맥스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2.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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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효과 고마진 제품 비중 증가
코스맥스, 중국 매출 4776억원 미국서도 가파른 성장세
 

화장품 업계 불황에 로드숍 브랜드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화장품 제조(ODM) 회사들은 1조원 매출을 넘기며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급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한국콜마가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대형 거래처 확보와 CJ헬스케어 인수 등으로 제약사업에서 거둔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368억원으로 같은 기간 24.3% 줄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매출 1조 달성의 주 요인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CJ헬스케어 인수효과이며, 화장품의 경우 4분기 홈쇼핑과 같은 고마진 제품 채널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도 199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2.5% 증가한 1조2579억원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23억원, 21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8.9%, 35.7% 증가했다.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832억원, 2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7%, 138%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화장품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저우 이원화 전략 효과로 중국에서 전년대비 29% 증가한 4776억원(단순합산)의 매출을 올렸다. 200여개의 기존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주문량이 늘고 색조 메이크업 제품군에서 히트 상품이 출시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335% 늘어난 1653억원(단순합산)에 달했다. 2~3년 내 미국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게 코스맥스의 목표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여러 성장 동력에 힘입어 올해도 그룹 매출이 25%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해 세계 1위 화장품 ODM 사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해외 매출 급등 외에도 화장품 '신유통' 채널 활성화와 창업붐도 한몫했다. 특히 편집숍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화장품 유통 대세로 자리하면서 ODM·OEM 업체인 두 회사의 주문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