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美 국가비상사태 선포 한국 증시 미치는 영향 제한적”
KB증권 “美 국가비상사태 선포 한국 증시 미치는 영향 제한적”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2.18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18일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게 했으며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민주당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언 소식에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7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09%, 0.61% 상승했다.

트럼프의 국가 비상사태 소식은 장중에 나왔음에도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은 이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문 업무 중지) 재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US EPU 인덱스)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불확실성 강도도 상위 2.5% 수준은 돼야 국내 증시에 유의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수준은 201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 관련 사건들이었다”며 “미국 내 정쟁 이슈만으로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조기 대선 모드 돌입은 미국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이라며 “공화당·민주당이 합의를 이뤄야 실행이 가능한 분야인데 합의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18∼22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의 우호적 기류 등 긍정적 요인과 국가비상사태를 둘러싼 초기 혼란 등 불안 요인이 엇갈리는 가운데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