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 피난일기 쇄미록 번역서 발간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 피난일기 쇄미록 번역서 발간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9.0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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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조선시대 생활상 생생하게 그려
쇄미록번역서 사진 진주박물관
쇄미록 번역서. (사진=진주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임진왜란 피난일기 쇄미록(瑣尾錄)을 발간(사회평론아카데미 출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겪은 오희문(吳希文)이 1591년11월27일부터 1601년2월27일까지 9년 3개월간 기록한 일기를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쇄미록에는 오희문이란 양반의 눈으로 본 16세기 조선시대의 생활상이 낱낱이 담겨 있다.

필사본 7책 800여 장 분량의 쇄미록은 유성룡의 징비록(懲毖錄),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등과 함께 임진왜란과 조선중기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1991년에 보물 제1096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지난 2000~2002년 임진왜란 사료총서(문학편, 역사편, 대명외교편·전 31권)를 발간한 이후 15년 만인 2017년에 임진왜란자료 국역사업을 기획하면서 그 첫 대상 자료로 선정했다.

다년간 국가 국역사업에 종사한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를 통해 2년간 번역과 원문의 교감·표점 작업을 진행해 이번에 총 8권 1세트로 발간했다. 1권~6권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한글 번역서를, 7권~8권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원문 표점·교감본을 수록했다.

1962년 원문탈초본(국사편찬위원회)이, 1990년 문중에서 한글번역본(번역 이민수)이 각각 출간됐지만, 30여년이 흐른 지금 번역본은 절판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 그리고 조선시대 지명이나 전문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이 없는 등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쇄미록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원문과 탈초본을 대조해 오자, 탈자, 누락 등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어 번역은 가능한 현대에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해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당시의 역사적 사건, 인물, 지명 등은 2000여개 주석을 추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권마다 앞부분에 오희문의 주요 이동 경로, 가계도와 주요 등장인물, 해당시기 도판을 수록했고, 뒷부분에는 인명록과 색인을 덧붙였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