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격 내리고 성능 높였다…'초음파 레일탐상차' 연내 국산화
[단독] 가격 내리고 성능 높였다…'초음파 레일탐상차' 연내 국산화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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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제품 절반 가격 40억원대 장비 연구개발
측정 정확도, 국외 최고 수준보다 개선될 전망
국내에서 수입해 사용 중인 스위스 SPENO사의 초음파 레일 탐상차 제품.(사진=SPENO INTERNATIONAL SA 홈페이지)
국내에서 수입해 사용 중인 스위스 SPENO사의 초음파 레일 탐상차 제품.(사진=SPENO INTERNATIONAL SA 홈페이지)

시속 약 60km 속도로 선로 위를 다니며 결함을 감지하는 첨단장비 '초음파 레일탐상차'에 대한 국산화 연구개발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국산 탐상차가 최신 수입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 개선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산·학·연 연구진이 지난 2017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초음파 레일탐상차' 국산화 연구개발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레일탐상차는 시속 60~80km 속도로 선로 위를 다니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결함을 찾아내고 정비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이상 징후 발생 구역을 페인트로 표시하는 장비다.

이는 선로 결함을 제때 발견하지 못할 경우 유지보수 공백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열차이지만,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현재 국내에 5대밖에 없다.

이와 함께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가의 외국산 탐상차는 국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느라 고장 시 몇 달씩 운용할 수 없는 문제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차량 한 대가 고장 났을 때 6개월간 운행이 중단된 데다 10억원에 달하는 수리비까지 나온 바 있다.

이에 연구진은 최신형 외국산 대비 절반 정도의 가격인 40억원대 수준에 균열측정 정확도가 국외 최고 수준인 80%보다 5%p 더 높은 85% 수준으로 국산 탐상차를 구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더 좋은 성능을 갖출수록 더 빠른 속도로 선로 위를 훑을 수 있어 다른 열차 운행에 장애 없이 유지보수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오는 2025년까지 사용 연한이 초과한 철도운영기관부터 기존 탐상차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게 된다. 현재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각각 2대 구입하고, 대구도시철도공사가 1대를 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 참여기관은 △한국철도공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샬롬엔지니어링 △엘라켐 △에디웍스 △성균관대학교며, 연구과제명은 '선제적 선로 장애예방과 유지보수 효율화를 위한 궤도 상태평가 시스템 및 유지보수 기술 개발'이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정비 인력이 손으로 사용하는 '초음파 레일 탐상장비' 국산화 연구개발을 수행해 검측 정확도를 외국산 장비 대비 약 50% 높인 바 있다.

이 장비는 탐상차가 이상 징후를 발견한 지역에 투입돼 보다 정밀하게 결함을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앞으로 연구진은 노반 침하 보완 기술과 콘크리트 궤도균열 검측 장비 등도 개발하고 현재 33% 수준에 불과한 선로결함 발견율을 최대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