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 아시아나 vs '가격' LCC…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어디로?
'대형기' 아시아나 vs '가격' LCC…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어디로?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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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5년 독점' 끝나…1국가 2항공사 체제로
26일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에서 신규 취항사 결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항공사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노선이 기존 '1국 1항공사' 체제에서 '1국 2항공사' 체제로 바뀌면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대 저비용항공사(LCC) 구도로 노선 유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기 보유'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한국·몽골 항공회담에서 한국이 울란바토르 공급좌석 수를 기존 주 1656석에서 2500석으로 늘리고 운항 편수도 주 6회에서 9회로 확대한 만큼, 늘어난 좌석규모(주 844석)·운항편수(주 3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1회당 281석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시아나는 현재 290석 규모를 갖춘 대형기 A330을 소유하고 있다. LCC 중에서 이 같은 대형기를 보요한 곳은 없다.

반면 LCC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항공권 가격인하를 주도해온 LCC가 몽골 울란바토르 취항에 진입하는 것이 소비자 편익 관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했던 괌·사파이 노선에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 등이 취항하면서 시장가격을 낮춘 사례가 있다.

또, LCC 업체들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기준으로 삼아도 LCC가 신규 취항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국토부는 신규 운수권 배분 자격 규정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하거나 임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너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례가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 문제를 겪었다.

국토부는 오는 26일 열리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신규 취항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지난 1991년부터 한국 측에서는 대한항공이, 몽골 측에서는 미아트항공이 독점 운항해왔다. 당시 한국과 몽골이 항공협정을 맺으며 1국 1항공사 체제 운영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점 취항으로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매년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소화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결국 양국은 지난달 열린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해 '1국 2항공사'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산~울란바토르 노선도 기존 주 2회(매 162석)에서 주 3회(매 195석)로 확대키로 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