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둔화에 中 추격… 삼성·LG 시련의 계절
시장 둔화에 中 추격… 삼성·LG 시련의 계절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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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실적 하락 지속, 하이엔드 스마트폰 전략 ‘글쎄’
4년전 한 자릿수대 성장 후 역성장, 화웨이·샤오미 맹추격
삼성 갤럭시 노트9 512GB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노트9' 512GB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 하락세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의 고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이 여전해 프리미엄 전략으로는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S10을, LG전자는 ‘G8 씽큐’ 등 5세대(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출시해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이지만, 낙관은 어렵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이다. 2015년 이후 ‘노트포비아’ 갤럭시노트7 단종 비용을 반영한 2016년 3분기 9900억원 영업이익 기록을 제외하고 분기당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하회한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3년 분기당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14년부터 5년째 하락 추세다.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 부진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223억원으로 전분기 1463억원 대비 적자폭은 크게 늘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한 재고조정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S10을 공개하고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7월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추격은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시장의 연도별 성장률은 2013년 2분기 52.3%에서 뚝 떨어지기 시작해 2015년 3분기에는 9.6%로 한 자릿수 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1% 정도 줄어들며 사상 첫 역성장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2년 14.7%에서 2017년은 43.1%, 2022년은 57.9%로 앞으로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넘볼 수준까지 성장했고, 중국 오포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신흥 시장인 태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는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출하된 스마트폰의 32%가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품이라고 집계했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 2017년 대비 유럽 시장서 각각 55.7%, 62.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이엔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성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2020년 이후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공세와 적극적인 신기술 적용으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며 대내외 경제 불안에 따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