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월시, 숙소·경호 등 준비 분주
김혁철-비건, 하노이서 협상 재개할 듯
김정은 25일 베트남 방문해 주석 만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17일로 불과 열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미간 실무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되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전날 (16일, 현지시간)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 도착해 곧바로 베트남정부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베트남 외교부 인사들을 만나 방문을 앞둔 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 문제를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부장 측은 이틀째인 17일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명길 북한 대사를 비롯, 베트남주재 북한 대사관도 일요일인 이날 출근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미국 실무팀도 하노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을 답사하는 등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체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장의 협상 카운터파트인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하노이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북미회담을 열흘 앞두고 북한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은 이르면 이날부터 접촉해 의전 및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물리적으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의전 조율과 함께 주중 현지에서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전조율이 어느정도 이뤄진 뒤인 20일을 전후로 의제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제 분야 실무협상에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협의를 진행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북한 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 측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6·12 센토사 합의사항을 엮어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평양협의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 만큼 이에 대한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2개 의제에는 △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지난해 6·12 센토사 합의사항을 그 항목별로 세분화해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것으로 관측한다.
북미 측 실무협상단은 지난해 싱가포르 때와 마찬가지로 하노이에 머물면서 의전과 의제 협상을 투트랙으로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전인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하는 계획이 있어 애초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전에 쫑 주석을 만나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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