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내 GBC ‘첫삽’…미래차 중점 투자 예고
현대차그룹, 연내 GBC ‘첫삽’…미래차 중점 투자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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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569미터, 계열사 15곳 직원 1만여명 입주
수소전기차·광주형 일자리로 미래차 라인업 구축도 순항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에 대한 행정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은 GBC 착공과 함께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광주형 일자리 등 미래사업을 다져나갈 전망이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GBC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접수로 현대차그룹이 GBC 건립을 위해 준비해야 할 행정적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건축허가는 통상적으로 신청서 접수 후 약 3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가 나오면 굴토·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만 남게 된다.

서울시도 지난달 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5개월 이내로 단축해 조기 착공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연내 착공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풀이된다.

GBC는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제곱미터(㎡) 용지에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 전시·컨벤션·공연장 3개동 등 총 5개의 건물을 세우는 사업이다. 높이는 569미터(m)로 현재 국내 최고 높이인 롯데월드타워의 555m 보다 높다. 완공 시기는 오는 2023년으로 예정됐다.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완공 후에는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명이 입주할 계획이다.

GBC 착공이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광주형 일자리 등 미래 사업 준비도 착실히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선박,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수소전기차와 별도로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최종안에 합의하면서 국내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경차 개발에 대해 당초 고임금 구조인 국내 공장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절반 수준 임금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하면서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차는 경차 생산과 관련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해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사업과 관련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세밀하게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율주행, 친환경차, 공유경제 등이 포함된 미래 자동차에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