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생긴 만성염증, 노년 인지기능 저하할 수도"
"중년에 생긴 만성염증, 노년 인지기능 저하할 수도"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2.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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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염증 생물표지 수치·CRP 수치로 각 4그룹 분류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중년에 생긴 만성 염증이 노년에는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키넌 워커 교수 연구팀은 평균연령이 57세인 1만2336명을 대상으로 약 20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을 심장병, 교육수준, 고혈압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들을 고려한 후 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피실험자들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피브리노겐, 백혈구 수, 폰 빌레브란트 인자(von Willebrand factor), 혈액응고인자 VIII 등 '4가지 염증 생물표지(biomark)' 수치를 측정했다. 그리고 3년 후에 혈중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4가지 염증 생물표지 수치와 CRP 수치에 따라 피실험자들을 각각 4그룹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연구시작, 시작으로부터 6~9년 후, 연구 종료 때로 나눠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한 후 인지기능 점수가 염증 수치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4개 염증 생물표지 수치가 가장 높게 나온 그룹은 가장 낮게 나온 그룹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8%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CRP는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12% 앞섰다. 인지기능 중 '염증 수치'가 '기억력'과 가장 연관성이 깊은 것이 확인된 셈이다.

만성 염증은 자가면역질환과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고혈당·고혈압·식품첨가물·스트레스 노출 등 여러 원인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꾸준히 만들어지는 '전신성 저도(low-grade) 염증'이다. 이 염증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2월 13일 자)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김아름 기자

dkfma653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