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대표, 또 가상화폐 사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신일그룹 대표, 또 가상화폐 사기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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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진씨와 국내 공범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서울지방경찰청)
류승진씨와 국내 공범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서울지방경찰청)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가상화폐 투자사기를 벌인 뒤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가 또다시 가상화폐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49)씨와 이 회사 임직원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돈스코이호 투자사기'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인 류씨는 추가로 입건됐다.

이씨 등은 지난해 9월 류씨의 지시로 SL블록체인그룹을 세우고 피해자 380여명에게 금광채굴 연계 가상화폐 '트레저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배 수익이 발생한다고 속여 약 1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북 영천에 현 시세 50경원 수준의 금 1000만t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현재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류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해 국내 공범들과 연락을 취하며 범행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류씨는 수사가 진행되자 법인명을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 SL블록체인그룹으로 순차적으로 바꾼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유니버셜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자신의 이름도 류지범, 송명호 등으로 연달아 바꿔가며 실체를 철저히 숨겨왔다.

경찰은 이 또한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으로 보고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가 새로운 사기범행마다 가담하는 국내의 공범들도 새롭게 섭외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범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가 내려졌지만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는 않았다"며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류씨의 행방을 쫒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씨 앞서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신일그룹을 세우고 지난해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당시 류씨 일당은 피해자 2300여명으로부터 약 9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류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래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씨의 누나, 국제거래소 사내이사 허모씨 등 공범 10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