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2차 셧다운 방지 위해 합의안 서명할 듯
(종합)트럼프, 2차 셧다운 방지 위해 합의안 서명할 듯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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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끔찍한 일”…장벽예산 증액 방법도 검토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장벽예산 잠정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2명을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경 안보’ 관련 협상 타결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13억7500만 달러의 장벽예산을 포함해 7개 법안이 담긴 예산안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장벽예산으로 할당한 금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액수다.

협상 시한인 15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 셧다운은 일어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국경장벽 예산으로 원했던 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 편성된 만큼 서명에 앞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국경장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저울질 중이라고 전했다. 예산확보를 위한 방법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행할 수 있는 행정조치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연방기관 예산을 국경장벽 건설에 재배정하기 위해 대통령 행정권한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의회 승인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합의안에서 문제점을 찾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예산법안 문서를 보지 못했다. (예산안을) 받게 되면 지뢰(문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일단 최종 입법안의 구체적 내용을 봐야 한다”며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 대통령이 서명할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큰 변수가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내용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면서도 “막판에 추가되는 내용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셧다운 재발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CNN은 역대 최장기 셧다운과 시한부 연방정부 가동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합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예산안 서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