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날씬할까 뚱뚱할까…여성 절반은 '체중 오해'
난 날씬할까 뚱뚱할까…여성 절반은 '체중 오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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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국립암센터, 여성 1만5천명 분석
젊은층 "뚱뚱해" 나이 들어선 "날씬해" 오해多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의 여성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체중을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많이 추구하는 젊은 연령대는 자신의 체중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나이가 든 여성들은 반대로 실제보다 날씬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이윤미 교수와 국립암센터 최귀선 박사 공동 연구팀은 2016년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 조사'(K-Stori)에 참여한 1만584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체중 인식에 대한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체형에 대한 생각을 매우 마름,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나눠 자체 평가한 뒤, 이를 실제 체질량지수(BMI.㎏/㎡)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자신의 체중을 오해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33%는 자신의 체중을 실제보다 적게, 12.1%는 실제보다 높게 각각 평가했다.

체중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한 여성은 60~70대에서 많이 보였다. 응답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20대 12.6%, 30대 15.1%, 40대 22.2%, 50대 34.0%, 60대 45.6%, 70대 50.7%였다.

반대로 체중을 실제보다 무겁게 평가하는 비율은 젊은층이 높았다. 20대 18.7%, 30대 17.8%, 40대 14.3%, 50대 10.8%, 60대 8.5%, 70대 7.4% 등으로 연령별 응답이 나왔다.

연구팀은 자신의 체중 상태를 오해하면 자칫 체중과 관련한 해로운 건강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위험도가 높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고령 여성의 경우 통통한 게 낫다는 전통적인 신체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에 따른 여러 건강문제를 교육해 정상 체중 상태를 달성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