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KCGI 공세 국면전환 나서…“사외이사 4명으로 확대”
한진, KCGI 공세 국면전환 나서…“사외이사 4명으로 확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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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비전 2023’ 발표…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
주주 중시 정책 대폭 강화…지난해 순이익 50% 배당 검토
경영진 감시·견제 기능 강화한 경영 시스템 추가 마련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요구한 내용을 일부 수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전 포석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을 포함한 향후 5개년 중장기 계획인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13일 제시했다.

먼저 한진칼은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강화해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인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주주와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그룹 주요 경영 성과와 계획을 조기에 공시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6642㎡)를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해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하는 방침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은 사외이사를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추천위원회 구성원들의 과반수를 넘긴 사외이사들로 이사회를 꾸릴 계획이다.

경영 투명성도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 시스템을 추가로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한진칼과 ㈜한진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이외에도 한진칼은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또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하고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기관인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와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선다.

오는 상반기에는 뉴스룸을 신설해 그룹 구성원 간 소통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에 10.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 6.1%에서 10.0%로 확대한 것이다. 또 올해 그룹 예상 매출 16조5000억원과 비교해 연평균 성장률 6.2% 늘리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과 항공사 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과 고객 네트워크 확대,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과 연계한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IT와 정보서비스 관련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계도 강화하면서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대폭 높일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