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르노삼성車 노사…불협화음 어쩌나
갈 길 먼 르노삼성車 노사…불협화음 어쩌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3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차 임단협서 입장차만 확인…추후 교섭 일정 미정
생산차질에 후속 경쟁서 밀려…경쟁사 신차 속속 출시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만 확인하는 등 불협화음으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생산 차질이 빚어진 차량 대수는 6000대 이상, 금전적 손실은 1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완성차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열린 제14차 임단협 교섭에서도 등을 돌렸다.

교섭의 쟁점은 기본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최대 1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단 입장이다. 차후 교섭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교섭에서) 특별한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지금 후속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당장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닛산 스포츠유틸리티(SUV) 자동차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교섭을 마무리 해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르노삼성 노조는 13~15일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첫 상견례를 한 지난해 6월 이후 13일까지 총 32차례 부분 파업이 이뤄졌다.

앞으로 후속물량 배정이 안 되면 공장 가동률 급락도 예상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물량은 닛산 로그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 부진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에서 9만3769대를 판매하고 13만7208대를 수출해 총 22만7577대를 판매했다. 이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10.1%, 22.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도 17.8%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SM6’와 ‘QM6’를 내수 주력 차종으로 선보인 이후 새로운 차종의 출시가 요원하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신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선보였고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6년 만에 세대 변경한 ‘쏘울 부스터’를 내놨다.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는 지난해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타 업체와 경쟁도 중요하지만 르노의 해외 공장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임금 생산성과 관련한 부분이 경쟁력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로그 후속물량 배정도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차 출시 등과 관련해 “올해 ‘마스터 버스’를 출시하고 일부 주력 차종에 대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