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한국산 딸기’가 인기?
태국에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한국산 딸기’가 인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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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등 동남아 소비↑…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 인기로 호감도 급상승
주 수출시기 맞춰 ‘워너원’ 등 한류 마케팅 집중 추진
베트남에서 진행된 한국산 딸기 판촉행사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T)
베트남에서 진행된 한국산 딸기 판촉행사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T)

‘새콤달콤 빨간 맛의 유혹’ 딸기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산 딸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특히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호응이 큰 데 태국에서는 현지 젊은 층이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 대신 한국산 딸기를 선물할 정도로 인기다.

농식품수출정보 KATI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딸기 수출규모는 4640만달러(4437.3t)로 5년 전인 2014년 3160만달러(3063.5t)와 비교해 금액과 물량 면에서 각각 30%를 웃도는 급성장을 보였다.

한국산 딸기가 가장 활발히 공급되는 해외시장은 동남아로 주요 수출국은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이다. 이들 동남아 5개국의 지난해 수출규모는 2610만5000달러로 같은 기간 한국산 딸기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는다. 이 중 태국과 베트남은 K-Pop·드라마 등 한류를 좋아하는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딸기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새로운 수출주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에서는 딸기 수출이 집중되는 시기와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딸기 수출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수출지원기관이 함께 “사랑하는 연인·가족에게 ‘한국 딸기’를 선물하자”는 식의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수도 방콕에 딸기를 비롯한 한국산 신선식품 20여 품목을 전시·판매하는 전문매장인 ‘K-Fresh Zone’을 열면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딸기 수출시기에 맞춰 수출업계와 aT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홍보와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국민영웅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 박항서 축구감독의 인기로 한국산 딸기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성진 딸기수출협의회장은 “태국의 경우 대형마트 등 기존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독특한 오토바이 배달 판매로 딸기 소비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을 활용한 미디어 홍보효과가 한국산 딸기의 수출 호조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국산 딸기 판촉행사. (사진=aT)
태국의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국산 딸기 판촉행사. (사진=aT)

실제 최근 3년간 태국·베트남 등 두 지역에서의 딸기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519만2000달러에서 2017년 833만7000달러, 지난해 948만7900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농식품부와 aT, 수출업계는 딸기 수출이 집중되는 올 4월까지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행사와 한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박항서 감독을 활용한 미디어 홍보활동을 딸기 수출시기에 맞춰 4월까지 연장하고, 오는 3월에 태국 팬미팅 예정인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활용한 딸기 마케팅을 통해 한국산 딸기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생산자와 수출업계가 공동 출자해 지난해 말 농식품부 인가를 받은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K-Berry)’를 통해 수출용 딸기 물량과 가격, 품질을 철저히 통제·관리해 한국산 딸기의 우수성을 해외 소비자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