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집행유예 만료…복귀 신호탄 쏠까?
김승연 회장 집행유예 만료…복귀 신호탄 쏠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12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계열사 중심 대표 복귀 무게…3세 경영 마무리 예상도
에이치솔루션 중심 화학 재편 가능성도…한화 “정해진 바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 기간이 오는 18일로 다가온 가운데,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점쳐지는가 하면, 3세 경영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지난 2014년2월11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재상고 기한 다음날인 18일을 기준으로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화그룹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확정 당일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집행유예 기간 만료일은 대표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금융사나 유죄판결과 관련이 있는 기업에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한화와 한화케미칼, 호텔앤드리조트 등으로 복귀할 수 없다. 김 회장의 복귀가 가능한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에도 그룹의 회장·대주주 자격으로 국내외 경영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만큼 총수역할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지난달 15일 청와대 초청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공장 준공식 참석차 베트남에 방문했다. 

일각에선 김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는 지배구조 재개편과 함께 3세 경영이 마무리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화 외 또 다른 지주사 격인 에이치솔루션의 최대주주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화학 부문을 재편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게 골자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관련해 내부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2017년 9월 한화S&C를 사업부문인 한화S&C와 투자부문인 에이치솔루션으로 분리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 회사 한화S&C와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을 합병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장남 김동관(50%), 차남 김동원(25%), 삼남 김동선(25%) 등 3세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11월 공시 기준 ㈜한화(2.20%), 한화에너지(100%), 한화큐셀코리아(9.97%), 한화시스템(14.49%) 등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재 그룹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 계열사 지분은 한화에너지(39.2%)와 한화케미칼(36.1%)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한화종합화학는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50.2%를 비롯해 한화솔라파워(100%), 한화토탈(5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