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과자’ 사라질까…제과업계 ‘개념포장’ 뜬다
‘질소과자’ 사라질까…제과업계 ‘개념포장’ 뜬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9.0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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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접목해 인체 무해한 포장 개발
협력사와 기술 공동 연구·개발하고 상생도

제과업계가 ‘개념포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가 하면, 질소(N)로 가득했던 과대포장을 하지 않은 제품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에선 협력사와 포장 기술을 공유하면서 상생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과업계서 만연했던 과대포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오리온은 5년째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대학생 2명이 과자봉지로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며 제과업계의 과대 포장을 비판한 사건 이후 해당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탔다.

오리온은 협력사와 2년간 공동 연구·개발한 끝에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를 개발했다. 

스낵과자에 필름을 입히는 과정에서 잉크 접착제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오리온은 해당 포장재를 사용했을 땐 유해물질인 총미연소탄화수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각각 83%, 75%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협력사 중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회사가 있는데 친환경 개발재는 공동으로 함께 개발했다”며 “친환경 포장재 기술에 대한 저작권을 함께 공유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초코파이, 포카칩, 예감, 닥터유 등 주력 제품 12종에 대해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녹색인증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에만 부여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포카칩, 오징어땅콩 등 주력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양은 늘린 반면, 스낵 제품 포장재 면적은 7~21% 줄였다. 제품 내 빈 공간 비율도 25% 미만으로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맛있고 품질 좋은 과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윤리경영의 기조에 맞춰 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드림카카오와 시리얼 퀘이커 용기를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 

퀘이커의 경우 박스를 쉽게 접어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바꿨다. 이어 올해는 나뚜루 컵 용기에 들어가는 스티커를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변경할 계획이다. 자일리톨 껌 포장재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신제품은 모두 분리배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며 “스낵과자 같은 경우도 4년 전 불거졌던 ‘질소과자’ 논란 이후 질소량을 줄이고 포장을 간소화시키는 등 개선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