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사죄’ 문희상 발언에 日, 사죄‧발언 철회 요구
‘일왕사죄’ 문희상 발언에 日, 사죄‧발언 철회 요구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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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상‧관방장관 이어 아베 총리도 ‘매우 유감’ 표명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발언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이라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그러면서 “(문 의장의 발언을 담은 인터뷰가 보도된) 8일 외무성 국장급 차원에서 의사 표시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외교부 제1차관에게 재차 의사 표시를 했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항의에 한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그는 “문 의장 측이 한일관계를 중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한국 정부도 해당 발언은 문 의장의 본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문 의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외교 경로를 통해 매우 유감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선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후 파장이 확산하자 방미 중이었던 문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 할머니들의 한과 응어리가 풀릴 것이라는 말은 전에도 여러 번 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어 “한일 양국 간 불필요한 논쟁을 원하지도 않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본 측이 수십번 사과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 그런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