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단원고 눈물의 '명예졸업식'
"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단원고 눈물의 '명예졸업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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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 "학생들 안 잊을 것"…유은혜 "해결할 일에 최선"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리운 마음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기만 한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

4·16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 졸업식이 12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교정에서 열렸다.

졸업식에는 희생 학생 유가족과 재학생, 단원고 교직원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단원고 강당 단원관에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 의자가 반별로 세워졌다. 그 자리는 희생 학생들의 부모가 채웠다.

졸업식은 희생 학생들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들은 기리는 묵념을 가진 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이 직접 학생들의 이름을 1반부터 차례로 호명했다.

한명 한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부모들의 흐느낌도 함께 터졌다. 유족의 지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위로했고, 후배들은 교복 옷깃으로 연신 눈물을 감추는 모습이었다.

희생 학생인 7반 '찬호아빠' 전명선씨는 회고사에서 "세월호 참사 없었더라면 대학 졸업반이 되었을 텐데 이제 서야 졸업을 했다"면서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들 절대 잊지 않을께 정말 미안해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10회 졸업생 이희운씨는 '졸업생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씨는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보고싶었던 묵혀둔 감정을 이제야 꺼낸다"면서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며 울먹였다.

유 장관도 큰 슬픔에 빠진 모습이었다. 유 장관은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은 거 알고 있다.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명예 졸업식에서 대표로 졸업장을 받은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이 졸업장을 손에 꼭 쥐고 있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명예 졸업식에서 대표로 졸업장을 받은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이 졸업장을 손에 꼭 쥐고 있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졸업식은 1시간30분가량이 흘러서 끝이났다. 유족들은 노란 보자기에 싸인 졸업장과 졸업앨범, 학교가 준비한 꽃다발을 나눠 들고 강당을 나섰다.

졸업식을 지켜본 한 시민은 "마음이 너무 먹먹하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아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로 인해 탑승자 304명이 희생됐고, 이중 250명은 단원고 학생이다. 희생된 학생 대부분의 시신은 발견됐다. 다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씨 등 단원고 학생과 교사 3명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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