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정월대보름, 조리 쉬운 ‘나물 간편식’ 어때요?
다가오는 정월대보름, 조리 쉬운 ‘나물 간편식’ 어때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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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건조나물 가공기술’ 개발…농가에 보급·생산
양구시래기·정선곤드레 등 물에 불릴 필요 없어 ‘편리’
농진청의 건조나물 가공기술로 개발된 나물 HMR. 왼쪽은 정선 곤드레, 오른쪽은 상주 시래기. (출처=농진청)
농진청의 건조나물 가공기술로 개발된 나물 HMR. 왼쪽은 정선 곤드레, 오른쪽은 상주 시래기. (출처=농진청)

정월대보름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정월대보름에는 몸에 좋은 나물을 꼭 먹는 전통이 있으나 다른 음식과 비교해 물에 불리는 등 조리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반찬가게에서 나물을 사먹는 가정도 많지만 그럼에도 엄마 입장에서는 집에서 직접 깨끗하고 건강하게 요리해서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이제는 양구 시래기와 정선 곤드레 등 맛있는 나물을 물에 불리지 않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나물 HMR(간편식)’ 기술이 개발·보급돼 조리가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건조나물 가공기술’이 농가에 전수되면서 현재 건나물 가공제품이 속속 생산되고 있다.

건조나물 가공기술은 말린 나물을 기계로 비벼 색상과 형태,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리할 때 수분을 빨아들여 원상태로 복원되는 능력을 높인 것으로 지난 2014년 특허 등록됐다. 이후 농진청은 지난해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강원도 양구와 정선, 경상북도 상주와 문경, 전라남도 보성 등 5개 농가에 기술을 전수했다.

양구의 시래기볼은 무시래기를 1인분씩 동전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적은 양으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선 농가는 간편 건나물 기술로 만든 곤드레에 더덕, 대추 등을 더해 밥을 짓는 영양곤드레 상품을 생산 중인데 동결건조로 곤드레 고유의 색과 맛,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상주 농가는 지역 사찰인 도림사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시래기에 스님의 정성을 담은 간편 시래기나물을 생산하고, 무청시래기 무밥나물과 곤드레 무밥나물로 구성된 문경의 산채비빔밥 나물세트는 밥을 지을 때 한 포씩 넣으면 시래기와 무말랭이, 버섯 등이 조화로운 나물밥이 완성된다.

보성 농가가 직접 재배한 무시래기 역시 건조나물 가공기술을 통해 간편하게 조리가능하며 조만간 고사리, 고춧잎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계획이다.

김세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연구사는 “관련 기술은 비단 시래기·곤드레뿐만 아니라 모든 나물에 적용 가능하다”며 “올해에도 경기 이천·경남 밀양 등 8호 농가에 기술을 전수해 다양한 종류의 간편 건나물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