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전세계 곤충 완전히 사라질 수도"
"100년 뒤 전세계 곤충 완전히 사라질 수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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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종 논문 분석…농약사용·기후변화 등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앞으로 100년 뒤 전 세계에 서식하는 곤충 종(種)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BBC는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곤충의 감소와 관련한 내용을 12일 보도했다.

논문은 지난 13년간 전 세계에서 발표된 73종의 곤충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향후 수십년 사이에 또 곤충 종의 3분의 1은 멸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곤충 종의 약 40%가 극적인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꿀벌과 개미, 딱정벌레는 포유류나 새, 파충류보다 8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곤충 감소의 주요 요인은 농업과 도시화, 벌목에 따른 곤충 서식지 감소에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증가 및 여러 종류의 화학 오염물질에 따른 오염, 침입종이나 병원체 등 생물화학적 요인, 열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후 변화도 곤충 감소의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시드니대학 프란치스코 산체스 바요 박사는 그간의 추세로 미뤄 볼 때 앞으로 곤충 개체 수는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과거 25~30년간 곤충의 개체 수는 연간 2.5% 감소했다"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4분의 1이 감소하고, 50년 뒤에는 절반이 감소하며, 10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곤충이 감소되면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새나 파충류, 어류의 많은 종이 결과적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해충 등은 살아남아 더 번성할 가능성이 있다. 집파리나 바퀴벌레와 같은 일부 종이 해당한다.

영국 서식스대 데이브 굴슨 교수는 "꿀벌이나 나비 등 멋있는 것들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곤충이 살기 좋게 정원을 꾸미고, 곤충 멸종을 막기 위한 일상생활 속의 실천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