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왕' 주수도, 옥중에서 또 1100억원대 사기
'다단계왕' 주수도, 옥중에서 또 1100억원대 사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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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등 측근 조종해 또 사기 행각…재판 넘겨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조원대 다단계 판매 사기로 복역 중인 주수도(63) 전 제이유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다시 1100억여원대 사기 행각을 벌여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주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 무고 교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씨의 '옥중사기'를 도운 변호사 2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그 외 13명이 방문판매법 위반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주씨는 2013년 1월~2014년 1월 다단계 업체를 경영하면서 수당을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물품구입비를 받는 방식으로 1329명에게 약 113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옥중에서 측근들을 조종해 2013년부터 1년간 다단계업체 '휴먼리빙'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 휴먼리빙의 경영진은 주씨 밑에서 일했던 이들이다.

2011년 1월~2013년 10월에는 회사 자금 1억3000만원을 제이유그룹 다단계 사계 관련 재심 사건 변호사 비용으로 유용한 것도 적발됐다.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6억1700만원도 횡령했다.

2016년 10월께에는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되지 않고 계속 수감될 수 있도록 변호사를 통해 지인으로 하여금 임금체불로 자신을 허위 고소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있다.

'다단계왕'으로 불리던 주씨는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불렸던 2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이다.

앞서 주씨는 제이유네트워크와 제이유백화점 등 방문판매 업체를 운영하면서 2조1000억원대 물품구입비를 받아 챙기고 회사자금 280여억원을 빼돌려 2007년 징역 12년을 확정 받았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주씨의 형기는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태이나, 이번 기소에 따른 재판 결과에 따라 그의 수감 생활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