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5G' 직접 챙기며 오너십 강화
이재용 '반도체·5G' 직접 챙기며 오너십 강화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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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주요 사업장 현장 점검…UAE와 5G 협력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뇌물혐의 항소심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석방된 이후 올 초부터 반도체·5세대(G) 통신 등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국내외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5G를 직접 챙기면서 오너십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올 초 공식일정을 시작으로 설 연휴인 지난 4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연휴엔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8월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9월엔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지만, 눈여겨볼 만한 행보는 없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지난달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우자”고 당부했다.

또, 같은 달 4일엔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서 디바이스솔루션(DS)와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시장을 새롭게 창조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6일 후인 10일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맞아 5G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약 4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러한 가운데,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 등을 만나 정보통신기술(IT)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IT 분야 업체들과 5G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두바이 면담은 지난 10일 열린 ‘2019 세계 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한 모하메드 왕세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불안한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5G는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오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상고심 재판을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신아일보] 나원재 기자

nwj@shinailbo.co.kr